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 | 고소인과 아카데미 진실 공방 中

트렌드|2024. 6.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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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했다는 소식입니다. 손웅정 감독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소속 유소년 선수에게 욕설과 체벌을 했다는 것입니다.

 

26일, 연합뉴스는 손 감독과 A 코치, B 코치 등 3명이 아동 복지 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송치되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손웅정아동학대

순웅정 감독이 아동 학대? 사건의 전말

이 사건은 아동 C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A 코치가 C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전치 2주 상처를 입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C군의 부모는 3월 19일 손웅정 감독 등을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손웅정감독아동학대
SON축구아카데미 코치에게 맞았다는 C군의 허벅지 부위 상처 @연합뉴스

 

고소인 측은 경찰 진술에서 팀이 패배했다는 이유로 A 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C군을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했고, 엎드린 자세에서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은 지난 3월 7~12일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경기에서 지고, 기본기 훈련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 감독이 욕설을 했다는 내용의 진술도 있었습니다.

 

또, B코치가 C군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차례 때렸고, 구렛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진술서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C군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 자식이 맞았다는 데 실망감이 컸고,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손웅정 감독의 해명

손웅정 감독은 연합뉴스에 입장문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습니다.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

C군의 진술

C군의 진술은 이렇습니다. C군의 아버지는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C군의 허벅지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그간 맞은 횟수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C군은 '엉덩이 1번, 꿀밤 4번, 발 엉덩이 6번, 귀 당기기 2번, 구레나룻 2번'이라고 적었습니다.

C군의 아버지는 " 어두워지는 아들의 표정과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모습에 그저 '훈련이 힘든가 보다' 짐작할 뿐이었지, 숙소와 경기장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곧장 아버지는 아카데미이 전화해 따졌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는 "아이들끼리 엉덩이 맞기 게임을 하다 생긴 멍"이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C군 아버지의 입장

이 아버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애들한테 윽박지르고 때려서 어떻게든 알려줄 수는 있겠지만 엄격한 것과 폭언·욕설로 겁을 주면서 운동을 시키는 것은 다릅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뭐 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로서 아들이 이렇게까지 축구를 배워야 하는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면 그냥 이 정도는 참자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측 '3차례 합의 요구'

이 아버지의 고소 이후 아카데미에서는 3차례에 걸쳐 합의를 요구해왔습니다. 아카데미는 합의 조건으로 처벌 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에 징계 요청 금지 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C군의 아버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첫 만남에서는 아카데미 측 변호사와 함께 C 코치와 D 코치가 동행했어요. 두 코치는 말로는 '죄송하다'고 하는데 '아이가 욕을 해서 때렸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냥 솔직하게 어떤 이유로 혼냈다고 말했으면 고소까지 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앞으로 아들이 축구 생활을 하는데 제약이 생길까 봐 염려스럽습니다. 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우리와 비슷한 피해를 보지 않길 바랍니다."

손 감독 "C군의 아버지가 합의금 수억 원 요구"

하지만 손웅정 감독의 입장은 다릅니다.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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