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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효과,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착각하는 현상' 역사적 기원과 예시들

TV, 영화, 드라마|2023. 10.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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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입에 주먹을 넣은 적이 없어요?

 

네 정답은 '없다'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실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만델라 효과라고 합니다. 이 만델라 효과 들어보셨나요?

 

만델라 효과(Mandela Effect)는 특정 기억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대중의 공통된 기억이 실제 사실과 다를 때 나타나는 현상을 묘사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잘못 기억하거나 오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집단 기억 자체가 일종의 '집단 기억 왜곡'을 겪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만델라 효과의 이름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화당 운동가와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기억과 실제 사건 간의 불일치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넬슨 만델라가 1980년대 중반에 사망한 것으로 기억했지만, 실제로는 2013년에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기억의 불일치가 만델라 효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만델라 효과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을까?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만델라 효과’라는 말은 2000년대 다수의 미국인이 넬슨 만델라가 1980년대 감옥에서 죽었다고 여긴 현상에서 시작됐습니다. 2009년 만델라의 투병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자 많은 이들이 이미 죽은 사람이 아니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죽었다고 여겼지만 사실 만델라는 1990년대에 석방돼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이후 남아공 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대통령 퇴임 후 10년 뒤인 2009년에 병으로 앓아누워 2012년 12월 사망했습니다.


만델라 효과는 다양한 사건, 역사적 사실, 영화 대사 등에 대한 대중의 공통 기억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종종 흥미로운 현상으로 간주되며, 대중의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왜곡되는지에 대한 인지과학적 연구나 대중 문화에 대한 연구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델라 효과의 여러가지 예로, '터미네이터2'에서 T-800이 용광로로 들어갈 때 했던 말은 ‘아 윌 비 백’이 아닌 ‘굿바이’입니다. 또, 가을동화에서 원빈이 송혜교에게 “얼마면 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가 실제 대사입니다. 전 국민이 아는 개똥벌레 노래 가사에서 “나는 개똥벌레~ 친구가 없네~”라는 가사는 익숙하지만, 그런 가사는 없.습.니.다.

 

 

명확한 원인 규명 아직… 다중 우주론도 고개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한 사람이 어떤 기억이나 사실을 헷갈릴 수는 있지만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기억을 갖고 심지어 사실로 믿는 걸까요? 미국 CNN은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보다 흔히 보이는 현상이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 조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인 윌마 베인브리지와 심리 및 뇌과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디파스리 프라사드는 지난해 2022년 말 《심리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사람들이 실제로 유명한 아이콘이나 캐릭터에 대해 확신에 찬 잘못된 시각적 기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통해 ‘만델라 효과’가 실재함을 확인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문자나 인터넷 이미지를 볼 때 세부사항까지 꼼꼼히 보지 않기 때문에 다수가 잘못된 기억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단순한 원인이 있으리라 여겼지만 실제로는 가설에 부합하는 연구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베인브리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만델라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시사점”이라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런던메트로폴리탄대 인지 및 초심리학 연구자인 닐 다그널은 만델라 효과를 통해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부정확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의외로 있는 그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핀과 솜, 실 등 바느질과 관련한 항목을 제시하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바느질과 관련한 ‘바늘’ 등 단어를 떠올리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가된 정보를 사실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피카츄의 꼬리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피카츄 귀 끝이 검은색이기 때문일 수 있다. 과거 넬슨 만델라 사례의 경우 만델라와 같이 저항 운동을 하던 남아공 운동가들의 장례식이 방송에 나오거나 만델라 석방 운동 등이 전 세계에 뉴스로 보도되면서 다수가 그가 죽었다고 믿게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리가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는 않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만델라 효과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아주 창의적인 가설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다중 세계, 혹은 다중 우주 이론에 근거해 평행 현실과 지금 우리가 있는 현실의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베인브리지는 연구 결과 모노폴리나 피카츄 등을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도 그림을 보고 난 후 다시 기억을 떠올려 그리라고 하면 동일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평행우주론을 반박했습니다. 평행 차원을 넘어 비슷한 캐릭터가 존재하는 다른 현실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이미지나 상황을 기억하는 어떤 원리나 오류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만델라 효과는 ‘가짜 뉴스’ 확산과도 맥이 닿아있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견해,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는 성향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심지어 집단적으로 거짓 기억을 공유하는 현상인 만델라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에 사실 관계가 중요한 뉴스 접할 때는 진위 여부와 세부 사항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는 지적도 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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